loading

물이 안 새는데 방수 공사를 하라고 해서 고민만 늘었다

누수가 멈췄는데도 불안함이 가시질 않는다

작년부터 천장에서 찔끔거리던 누수 때문에 참 골치가 아팠다. 처음에는 그냥 윗집 문제겠거니 했는데, 이게 한두 달 지나니까 거실 쪽 벽지에 곰팡이가 슬기 시작하는 거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급하게 동네 업체 몇 군데를 불렀다. 다들 와서 하는 말이 뻔했다. 일단 우레탄 코킹부터 다시 해보자고 하더라. 그래서 큰맘 먹고 비용을 들여 공사를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뒤로는 물이 더 이상 안 떨어진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누수가 멈추니까 방수층이 깨졌다는 확신이 들면서도, 지금 당장 멀쩡한 천장을 뜯어내고 방수 공사를 다시 해야 하나 싶어 매일 밤 고민이다.

업체들의 일관된 조언과 내 의구심

결국 누수 탐지 업체를 다시 불렀다. 비용은 출장비 포함해서 15만 원 정도 들었는데, 와서 보더니 역시나 방수층 문제라고 하더라. 그런데 막상 물이 안 떨어지니까 자기들도 어디가 정확히 문제인지 콕 집어 말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무작정 바닥 다 걷어내고 방수 페인트며 코킹이며 새로 다 하는 건데, 대략 견적만 200만 원 가까이 부르니 이게 맞나 싶다. 요즘 나오는 방수크림이나 판넬 방수제 같은 건 어떨까 싶어서 찾아봤는데, 유튜브 보면 셀프로 했다가 오히려 더 망쳤다는 후기가 많아서 선뜻 손이 안 간다. 그냥 덮어두고 살까 싶다가도 비만 오면 괜히 천장 한번 올려다보는 내 모습이 처량하다.

방수 페인트와 우레탄의 딜레마

페인트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옥상 방수 페인트를 보러 철물점에 갔더니, 그냥 대충 바르면 안 된다고 훈수를 두는데 그게 또 맞는 말 같아서 대꾸도 못 했다. 하도, 중도, 상도까지 다 발라야 제대로 된 방수가 된다는데, 옥상도 아니고 욕실 근처 방수를 내가 직접 한다는 게 상상이 안 된다. 예전에 인천 쪽에서 욕실 리모델링 한번 받아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방수 문제는 제일 마지막까지 속을 썩였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래도 전문가가 다 알아서 해주니까 마음 편했는데, 이번엔 내가 직접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 더 막막한 것 같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기능성 제품들

요즘은 뭐만 하면 다 방수 기능이 있다고 광고한다. 우양산부터 시작해서 옷까지, 다들 자외선 차단에 방수 성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정작 집안의 누수 문제는 그런 기능성 소재 하나로 해결될 리가 없지 않나. 광고성 정보들만 넘쳐나고 정작 내가 필요한 ‘진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누수가 멈췄으니까 일단은 그냥 지켜보자고 마음을 먹으면서도, 장마철이 다가오면 또다시 그 찝찝한 누수의 기억이 살아날까 봐 걱정이다. 비가 안 오면 다행이지만, 근본적인 방수층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라는 것도 참 답답한 노릇이다.

결론 없는 기다림과 불안함

아직도 결정을 못 했다. 어떤 업체는 지금 당장이라도 다 뜯어내고 방수층을 새로 깔아야 나중에 후회 안 한다고 하고, 또 어떤 지인은 물 안 새면 그냥 놔두라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비용 문제도 크다. 누수가 멈춘 지금, 과연 그 큰돈을 들여서 공사를 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그냥 놔두다가 나중에 진짜 사고가 터지면 그때 손을 쓰는 게 합리적인 건지 판단이 안 선다. 전문가들도 확답을 안 주니 나 같은 비전문가는 그저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지 모르겠다. 오늘도 비 예보를 확인하며 괜히 천장만 한번 쳐다보고 만다.

“물이 안 새는데 방수 공사를 하라고 해서 고민만 늘었다”에 대한 4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