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견적이 생각보다 너무 들쑥날쑥해서 당황했던 날
한 3년 정도 운영한 작은 카페 건물 외벽이 너무 낡아 보여서 마음을 먹었다. 처음에는 그냥 대충 롤러로 칠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페인트 가게에 가서 페인트 값이랑 롤러 몇 개를 물어봤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얼마 안 들어서 혹했다. 그런데 막상 2층 높이 창가 쪽을 보니까 내가 직접 사다리 타고 올라갈 높이가 아니더라.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전문가를 불러야 하나, 아니면 그냥 놔둬야 하나. 집합건물 관리하는 분께 슬쩍 물어보니 외벽 도색은 안전 문제 때문에라도 무조건 제대로 된 업체에 맡겨야 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견적을 받아보니 부르는 게 값이었다. 대략 200만 원에서 많게는 500만 원까지 왔다 갔다 하는데, 뭐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갔다.
달비계 작업자들이 생각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걸 보고 놀랐다
어느 날 아침 일찍 작업을 시작하러 오신 분들을 봤는데, 밧줄 하나에 의지해서 내려오는 그 모습이 너무 아슬아슬해 보였다. 우리가 흔히 달비계라고 부르는 거라는데, 30년 경력 로프공 어쩌고 하는 기사 제목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밑에서 보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4층 건물 외벽을 타는데 그 얇은 로프랑 고리 하나에 의지해서 슥슥 내려오며 페인트 뿜칠을 하시더라. 작업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끝났는데, 그 과정에서 먼지랑 페인트 날림이 주변에 꽤 심했다. 창문 청소도 같이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건 또 별도라고 해서 추가로 20만 원 정도가 더 나갔다.
드라이비트 보수랑 도색을 같이 하면 좋다고 해서 했던 것들
건물 외벽이 예전 유행하던 드라이비트 방식이라 틈새마다 크랙이 좀 있었다. 페인트만 칠하면 나중에 금방 또 뜬다고 해서 틈새 메우는 작업을 먼저 했다. 이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페인트 칠하기 전에 밑 작업만 하루 종일 걸렸다. 불소수지도장으로 하면 더 오래간다고 해서 조금 비싼 걸 골랐는데, 솔직히 이게 정말 나중에 갈라짐을 방지해 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 칠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겉보기엔 확실히 깔끔하긴 하다. 이전보다 건물 느낌이 확 살아나긴 해서 만족스러운 면도 있지만, 통장을 보면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비가 올 때마다 창틀 실리콘 쪽이 걱정되는 이상한 심리
공사를 다 끝내고 나서도 마음이 완벽하게 편하지는 않다. 예전에는 비만 오면 창틀 틈새로 물이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제는 외벽 페인트가 들뜨지 않을까 걱정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장기수선충당금 같은 건 우리 같은 작은 건물에는 해당 사항도 없어서 온전히 내 돈으로 다 해결해야 했다. 작업을 끝내고 나니 이제는 페인트 냄새가 며칠 동안 주변에서 안 빠져서 카페 손님들에게 조금 미안했다. 공사비용 외에도 신경 써야 할 잡다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다시 한다면 굳이 이렇게 크게 벌였을까 싶은 마음도 들어
물론 건물이 깨끗해진 건 좋다. 카페 포토존을 만들려고 조명도 새로 달았는데, 확실히 배경이 깨끗해지니까 사진은 잘 나온다. 하지만 페인트 칠하기 전의 그 낡은 분위기도 나름 괜찮았는데 싶기도 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부분적으로만 손을 댈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공사 기간 동안 건물 앞에 천막 치고 먼지 막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해서, 다음에는 아마 5년 뒤에나 다시 고민할 것 같다. 사실 지금도 비가 세게 오면 건물 한쪽 구석이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 그냥 건물 관리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유리창이 들뜨는 것 같아 계속 신경 쓰이네요. 특히 비 오는 날에는 더 그랬어요.
드라이비트 보수랑 같이 하니까 밑작업 시간도 줄었네요. 제가 오래된 건물 관리할 때도 비슷한 고민 많이 했어요.
틈새 메우는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특히 밑작업에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