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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는 연락을 받고

관리소장님한테 걸려 온 당황스러운 전화

평소처럼 거실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었는데, 관리사무소에서 전화가 왔다. 다짜고짜 우리 집 안방 아래층 천장에 얼룩이 생겼고,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는 소식이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우리 집 안방은 그저 잠만 자는 곳이고 물을 쓸 일이라곤 가습기 정도인데, 도대체 어디서 물이 샌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괜히 마음만 조급해져서 그 길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 이미 천장 도배지가 군데군데 젖어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그걸 보니까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더라. 관리소장님은 아무래도 욕실 방수 문제거나 배관 쪽일 것 같다고 하시는데, 일단 사람을 불러야 한다는 사실이 더 무거웠다.

업체 찾기부터가 일의 시작이더라

누수 탐지니 방수 공사니 이런 건 뉴스에서나 남의 일로만 생각했지, 막상 내 상황이 되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 인터넷에 ‘안산 옥상방수’니 ‘욕실 방수공사’니 검색을 해봐도 죄다 홍보성 글들뿐이었다. 어떤 곳은 홈페이지가 그럴싸해서 들어가 보면 10년 넘은 사진만 걸려 있고, 어떤 곳은 연락처만 덜렁 적힌 블로그였다. 일단 전화를 몇 군데 돌려봤는데, 다들 와봐야 안다고만 하더라. 출장비가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 든다는 말에 기분이 좀 묘했다. 고치지도 않았는데 일단 돈부터 나가는 게 맞나 싶어서, 몇 군데 더 알아보다가 그냥 동네에서 오래된 업체 한 곳을 골랐다. 사실 이게 맞는 선택이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며칠 동안 이어진 답답한 과정

공사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훨씬 커졌다. 처음에는 그냥 실리콘 방수 정도로 해결될 줄 알았는데, 전문가가 오더니 욕실 타일을 다 뜯어내야 한다고 했다. 비용 견적을 듣는데 정말 머리가 멍해지더라. 최소 15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살면서 이런 큰돈을 이렇게 갑작스럽게 써본 적이 있던가 싶어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게다가 공사 기간도 문제였다. 하루 만에 끝날 줄 알았는데, 타일을 떼어내고 방수층을 새로 잡고 다시 말리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3~4일은 화장실을 못 쓴다는 거다. 결국 근처 헬스장을 끊어서 샤워하러 다녔는데, 이것도 정말 할 짓이 아니었다. 옥상방수도 아니고 왜 하필 우리 집 욕실에서 이런 문제가 터진 건지 원망도 잠깐 했다.

마무리는 됐지만 여전히 찜찜한 기분

공사는 무사히 끝났다. 아래층 천장도 다 말랐고, 다시 도배도 해주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개운하지가 않다. 다시 물이 새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계속 남는다. 돈은 돈대로 썼고, 화장실 타일 색깔도 예전이랑 미묘하게 달라서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어떤 사람들은 이럴 때 공제 보험을 확인해보라고 하던데, 나는 진작 그 생각을 못 했다. 진작 보험 약관이라도 꼼꼼히 챙겨봤더라면 조금은 덜 억울했을까 싶기도 하다. 이번 일로 알게 된 건, 이런 방수 공사는 정말 믿을만한 곳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거다. 아무리 검색을 많이 해도 결국 현장에서 직접 뜯어보기 전까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참 무력하게 느껴졌다.

나중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앞으로 만약에라도 또 누수가 생긴다면, 그때는 무작정 유명한 곳을 찾기보다는 정말 오랫동안 동네에서 얼굴 보고 일하신 분을 더 먼저 찾을 것 같다. 광고가 화려한 곳은 아무래도 수수료가 비싼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는 대략 200만 원 정도를 지출했는데, 이게 적당한 가격이었는지 아니면 바가지를 쓴 건지 지금도 확신이 없다. 그냥 이 소동이 끝났다는 것만으로 안도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더 따져봤어야 하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며칠 동안 화장실을 못 썼던 그 불편함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다. 다음에는 제발 이런 일로 관리사무소에서 전화 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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