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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밑집 천장에 물이 샌다고 연락이 왔을 때

관리실에서 걸려온 뜻밖의 전화 한 통

평화로운 주말 오후였다. 휴대폰이 울리길래 대수롭지 않게 받았는데, 관리사무소 직원이 밑집 천장에 물이 샌다는 말을 했다.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우리 집 화장실은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니까. 타일도 멀쩡했고,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관리실에서는 밑집 화장실 천장 점검구 쪽에서 물방울이 맺혀 떨어진다고 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욕실 방수 문제라는 게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인지 대충 주워들은 게 있었기 때문이다. 괜히 예전에 본 UBR 욕실 철거 영상들이 떠올랐다. 거기는 벽돌을 새로 쌓고 방수층을 몇 번씩이나 올리던데, 우리 집은 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 건지 알 길이 없었다.

방수 공사 업체를 찾아 헤매던 시간들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인터넷 카페도 기웃거렸다. 화장실 방수 공사 비용이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든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몇몇 방수 전문 업체에 전화를 걸었는데, 다들 방문을 해봐야 알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어떤 곳은 무조건 전체 철거를 해야 한다고 겁을 줬고, 어떤 곳은 간단한 실리콘 작업만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말마다 다르니 누굴 믿어야 할지 더 혼란스러웠다. 안양이나 양산 같은 곳에 지인이 잘 아는 기술자가 있다고 해서 연락처를 받아두긴 했지만, 거리가 멀어 부르는 게 값일까 봐 섣불리 결정을 못 했다. 방수라는 게 눈에 보이는 배관 누수랑은 달라서 원인 찾기가 더 힘들다고 하니 더 막막했다.

일단 뜯어보고 나니 알게 된 현실

결국 업체를 불렀다. 젊은 기사님이 오셔서 변기를 뜯고 배수구 주변을 살펴보시더니,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방수층이 깨진 건 물론이고 타일 줄눈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 아래쪽 층까지 타고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방수 석고보드였는지 뭔지 모르겠지만, 습기를 잔뜩 머금은 벽체 일부가 눅눅하게 변해 있었다. 작업을 시작하니 소음과 먼지는 상상을 초월했다. 아파트 화장실 공사라는 게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옆집, 앞집에 눈치가 보이는 건 덤이었다. 예상했던 1박 2일보다 작업 시간이 더 길어졌다. 중간에 보일러 분배기 쪽도 봐달라고 부탁했는데, 그건 또 별도의 문제라며 난색을 표하셔서 마음만 더 복잡해졌다.

생각보다 더 길어진 공사 기간

당초 예상했던 화장실 공사 비용은 100만 원 초반대였는데, 이것저것 추가하고 타일도 조금 더 비싼 걸로 고르다 보니 200만 원을 훌쩍 넘겨버렸다. 공사 기간 동안 집에서 씻지 못하고 헬스장에 가서 샤워를 하는 것도 꽤나 고역이었다. 요즘은 독일 블라우풍트 제품이나 콜러노비타 살균비데처럼 IPX6, IPX7 같은 방수 등급이 붙은 가전들이 잘 나온다는데, 정작 우리 집 화장실은 가장 기본적인 방수 기능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었던 셈이다. 물청소가 가능한 비데를 쓰면 뭐 하나, 바닥에서 물이 새서 아랫집에 피해를 주는데. 공사가 끝나고 타일을 다시 붙이고 줄눈을 새로 넣은 모습을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게 정말 완벽하게 잡힌 게 맞을까, 혹시 또 다른 곳에서 미세하게 새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서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남는 찝찝함

지금은 일단 밑집에서 별다른 연락이 없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오거나 습도가 높은 날이 되면 괜히 화장실 천장을 한번 올려다보게 된다. 이게 사람 성격 버리는 일이다. 전문가가 와서 마무리를 다 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닥 속 사정은 여전히 미지수로 남은 기분이다. 다음에 만약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무작정 뜯기보다 누수 탐지기를 좀 더 확실하게 써서 원인부터 좁혀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이미 한번 겪고 나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인테리어라는 게 예쁘게 꾸미는 것보다 기본을 탄탄히 다지는 게 훨씬 더 어렵고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몸으로 때우며 배웠다. 사실 공사가 잘 된 건지, 아니면 그냥 운 좋게 멈춘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화장실 밑집 천장에 물이 샌다고 연락이 왔을 때”에 대한 1개의 생각

  1. IPX6, IPX7 등 방수 등급이 붙은 가전들이 잘 나온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저도 비슷한 문제 때문에 비데를 설치할 때 방수 성능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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