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시작되는 스트레스
지지난주였나, 평택 쪽에서 근린생활시설 방수 문제로 뉴스에 나온 내용을 우연히 봤다. 무등록 업체가 공사를 했다가 적발됐다는 기사였는데, 그걸 보면서 남 일 같지가 않아 한참을 들여다봤다. 2년 전인가, 우리 집 침대 매트리스 방수 커버인 줄 알고 씌웠던 게 사실은 그냥 일반 커버였던 걸 알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이런 방수 관련 이슈에 더 예민해지는 것 같다. 그때 애완견 때문에 매트리스를 엉망으로 버릴 뻔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더 그런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집 옥상에서 빗물이 비치기 시작하니까 덜컥 겁부터 났다.
업체 찾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주변에서 시흥 페인트 하는 곳이나 안산 옥상 방수 업체들을 몇 군데 물어봤는데, 가격대가 정말 천차만별이었다. 어느 곳은 300만 원을 부르고, 어디는 500만 원 가까이 견적을 내는데 도대체 뭐가 맞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예전에 시몬스 침대 AS 받을 때도 프레임 불량으로 한참 씨름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이제는 뭘 고치려고 전화를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그냥 업체들 이름만 나열된 블로그 글들은 너무 많고, 정작 내가 궁금한 ‘어느 정도 예산이면 적당한지’에 대한 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폴리우레아 공법이 좋다는 말도 있고 그냥 페인트만 칠해도 충분하다는 말도 있고, 들을 때마다 기준이 달라지니까 더 머리가 아팠다.
결국 공사를 하긴 했는데
어찌어찌 평택 근처에 있는 업체 하나를 불러서 작업했다. 견적은 대략 300만 원 중반대로 잡혔는데, 이게 비싼 건지 싼 건지 지금도 확신이 안 선다. 작업은 오전 8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늦게까지 꼬박 이틀이 걸렸다.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중간에 비가 오면 어쩌나 싶어 내가 더 조마조마했다. 사실 작업하시는 분들이 옥상에 올라가서 뭘 어떻게 바르고 칠하는지 내내 쳐다보고 있기도 뭐해서 집 안에 들어와 있었는데, 밖에서 들리는 소음 때문에 텔레비전 소리를 평소보다 크게 키워야 했다.
옥상 작업이 끝나고 남은 의문들
공사가 끝나고 눈으로 보기에는 말끔해졌는데, 막상 며칠 뒤에 비가 조금 내리니까 마음이 안 놓이는 거다. 어디 또 샌 곳은 없을까 싶어서 밤마다 옥상 문을 열고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예전에는 그냥 비 오면 비 오는가 보다 했는데, 이제는 옥상 방수 상태를 체크하는 게 일상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불안해할 거면 애초에 비용을 더 들여서 더 좋은 자재를 썼어야 했나 하는 후회도 잠깐 들었다. 물론 그 당시에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겠지만, 지금도 빗소리가 들리면 옥상으로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찝찝함
결국 완벽하게 해결된 건지 아니면 단순히 눈가림만 한 건지 다음 장마가 와봐야 알 것 같다. 평택 교육지원청에서 발주하는 큰 공사들도 2026년까지 잡혀 있는 거 보면, 건물 유지보수라는 게 사실 끝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완벽한 방수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냥 언젠가 다시 문제가 생기면 또 그때 가서 고민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지금은 일단 그냥 비가 안 새기만을 바랄 뿐이다.

저도 옥상에서 누수가 있었는데, 꼼꼼하게 단속하는 것보다 결국 시공 업체와의 소통이 더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