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옥상 방수 공사를 셀프로 해보려고 마음먹었어요. 인터넷 보니까 요즘엔 다들 직접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일 만만해 보이는 실리콘이랑 뭘 좀 사서 발라봤죠. 뭘 좀 아는 척 하면서 젤 먼저 옥상 바닥 면갈이부터 시작했어요. 뭔가 거친 걸로 슥슥 문질러서 먼지랑 찌든 때 좀 벗겨냈죠. 이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업체 불러도 제일 먼저 하는 게 이거라고 하길래.
근데 이게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더라고요.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먼지는 계속 날리고. 그래도 꽤 만족하면서 하고 있었는데, 젤 중요한 방수 실리콘을 쏘는데 영 모양이 안 잡히는 거예요. 약속한 것처럼 매끈하게 쫙 발리는 게 아니라 무슨 엿가락 늘어뜨린 것처럼 울퉁불퉁하게 되더라고요.
그냥 제가 처음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어요. 근데 이게 시간이 좀 지나니까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비가 한번 오고 나니까 실리콘 틈새로 물이 새는 건 아니었는데, 그 주변으로 뭔가 곰팡이 같은 게 올라오려고 하는 느낌? 그리고 군데군데 떠 있는 부분도 보이고요. 셀프로 하니까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거예요.
결국 며칠 뒤에 동네 방수 업체에 다시 연락했어요. 처음부터 부를걸 그랬나 후회도 좀 됐고요. 오신 기사님이 보더니 ‘이거 바탕면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젤 열심히 했던 그 면갈이가 부족했던 거죠. 그리고 실리콘도 아무거나 쓰면 안 된다고, 옥상용으로 나온 걸 써야 한다고 하셨어요. 제가 산 건 그냥 일반 실리콘이었는데…
결국 기존에 했던 거 다 걷어내고 다시 하셨어요. 이번엔 진짜 꼼꼼하게 바탕면 정리부터 다시 하고, 옥상용 우레탄 같은 걸로 꼼꼼하게 발라주시더라고요. 솔직히 비용이 좀 더 들긴 했는데, 마음이 편해지는 걸 보니 진작 부를 걸 싶었어요. 아무래도 이런 건 전문가한테 맡기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시간, 돈, 그리고 마음고생까지 생각하면 셀프가 무조건 답은 아닌 것 같네요.

면갈이 제대로 못 한 게 문제였군요. 제가 젤 열심히 한 것 같았는데, 그게 핵심이었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