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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폭시 바닥 시공 전 하도 작업의 중요성과 현실적인 준비 과정

공장이나 창고, 혹은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개인 작업실 바닥을 보면 대개 에폭시로 마감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지하 주차장이나 상가 바닥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단순히 페인트칠하듯 바르면 금방 들뜨거나 벗겨지는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흔히 에폭시 공사에서 ‘하도’라고 부르는 프라이머 과정은 콘크리트 바닥과 상도(본 도장)를 강력하게 접착시켜주는 일종의 풀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최근에는 하도와 상도가 하나로 합쳐진 올인원 도료도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현장에서는 바닥의 상태에 따라 별도의 하도 작업을 필수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바닥 시공을 직접 계획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부분은 바닥의 함수율입니다. 콘크리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 많아서 습기를 잘 머금습니다. 만약 물청소 후 바닥이 채 마르기도 전에 에폭시 하도를 바르면 수분이 갇히게 되는데, 이게 나중에 내부에서 증기압을 만들어내어 코팅층 전체를 들뜨게 만드는 주범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최소 2~3일 정도 건조를 권장하지만,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며칠을 말려도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토치나 대형 선풍기를 활용해 억지로라도 습기를 날려야 나중에 재시공하는 낭패를 피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저점도 에폭시를 무리하게 신너로 희석하는 경우입니다. 일부 업체에서는 시공 속도를 높이거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과도하게 희석제를 섞는데, 이는 하도의 침투력을 떨어뜨려 도막의 내구성을 심각하게 저하시킵니다. 특히 자동차가 드나드는 지하 주차장 같은 곳은 타이어 마찰과 하중이 반복되므로, 하도가 콘크리트 기공 속으로 충분히 스며들어야 합니다. 저가형 제품을 무조건 선택하기보다는 현장 조건에 맞는 에폭시 수지 형태를 고르는 것이 장기적인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는 길입니다.

직접 셀프 시공을 하려고 계산할 때 흔히 헷갈리는 것이 소요량입니다. 가로 15미터, 세로 1.5미터 정도 되는 면적이라면 대략 20제곱미터 내외가 되는데, 하도 1말(약 16리터 기준)이면 2회 도장하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양만 맞추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붓과 유성 로라를 준비하고, 모서리 부분은 붓으로 꼼꼼히 먼저 칠한 뒤 로라로 넓은 면적을 밀어야 기포가 생기지 않습니다. 중간중간 뭉친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너무 두껍게 바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얇게 두 번 나누어 바르는 것이 한 번에 두껍게 바르는 것보다 훨씬 단단한 도막을 형성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무용제 에폭시나 플랜트용 도료들은 환경성을 고려해 유기용제 사용을 줄인 제품들이 많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부착력이 뛰어나 하도 없이 바로 도장이 가능하다고 홍보하지만, 이는 콘크리트 표면이 매우 깨끗하고 밀도가 높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바닥 상태가 좋지 않거나 기존 페인트가 남아 있는 경우라면 하도(프라이머)를 생략하는 것은 결과물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특히 기름때가 있거나 이물질이 묻은 바닥은 아무리 비싼 페인트를 써도 금방 탈락하므로 사전 청소와 연삭 작업이 페인트칠보다 더 중요합니다.

결국 에폭시 작업은 칠하는 시간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바닥 청소를 대충 하고 작업을 시작하면 1년도 지나지 않아 바닥이 벗겨지기 시작하고, 보수 작업은 처음 시공보다 몇 배의 비용과 노력이 듭니다. 신축 현장이 아닌 보수 현장이라면 기존 바닥의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하도가 콘크리트에 충분히 스며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성공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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