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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방에서 물이 새기 시작해서 업체를 불렀는데

식당을 인수해서 운영한 지가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권리금 주고 들어온 자리라 모든 게 깨끗해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하나둘씩 티가 나기 시작하더라. 특히 주방이 문제였다. 처음엔 그냥 바닥 타일 사이가 좀 지저분한가 싶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아래층 천장에 물이 샌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 그 당혹감이란. 장사를 하다가 아래층에서 올라와서 화를 내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일단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방수 공사를 알아보며 겪은 혼란

지인들에게 물어물어 구미 근처에서 방수 업체를 몇 군데 알아봤다. 사실 내가 방수라는 걸 해본 적이 없으니 기준이 있을 리가 없다. 어떤 곳은 ‘도막 방수’라는 걸 추천하면서 하루면 끝난다고 했고, 또 어떤 곳은 ‘몰탈 방수’를 해야 확실하다며 며칠은 장사를 쉬어야 한다고 했다. 비용도 차이가 컸다. 한 곳은 200만 원 정도를 불렀고, 또 다른 곳은 자재비가 오르고 인건비가 비싸져서 300만 원은 줘야 한다고 하더라. 대체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는데, 아래층에서는 당장 내일이라도 물 안 새게 해달라고 성화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좀 비싸더라도 확실한 곳을 골라야 하나 싶다가도, 매출 생각하면 이게 맞나 싶고 고민의 연속이었다.

주방 바닥을 뜯어내고 느낀 점

결국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막상 주방 바닥을 뜯어내는 걸 보니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3년 전에 처음 가게 인수할 때 전 주인분이 대충 덧방 시공을 해놓은 것 같더라. 타일 밑에 타일이 또 나오고, 그 아래는 이미 물을 머금어서 눅눅해진 상태였다. 작업하시는 분들이 이걸 보더니 ‘이건 예전부터 새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한마디 툭 던지는데, 그때 내가 이걸 제대로 확인 안 하고 들어온 게 후회됐다. 인테리어 공사할 때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미는 데만 신경 썼지, 정작 물 쓰는 공간의 기초를 확인해볼 생각은 못 했던 거다. 식당 주방이라는 게 전쟁터 같은 곳이라는데, 나는 너무 순진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공사 과정에서의 불편함과 비용 문제

공사는 생각보다 길어졌다. 처음엔 2박 3일이면 된다더니, 바닥을 까고 보니 생각보다 안쪽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건조 시간만 하루가 더 추가됐다. 그 며칠 동안 가게 문을 닫아야 하니까 눈앞이 캄캄했다. 주방용품들은 다 어디에 치워야 할지, 냉장고는 어떻게 옮겨야 할지, 사실 이런 세세한 부분들이 더 문제였다. 방수업체 분들은 공사만 하면 그만이지만, 나는 그 안에서 다시 장사를 이어가야 하는 입장이니까. 300만 원이라는 비용도 적은 돈이 아니었는데, 막상 공사 진행하면서 들어가는 잡비나 재료비가 조금씩 늘어나니 나중에는 그냥 포기하는 심정으로 돈을 썼다. 이게 정말 제대로 된 공사가 된 건지, 나중에 또 새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은 여전하다.

예방할 수 있었을까 하는 미련

공사가 끝나고 다시 장사를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 다행히 아래층에서는 아직 연락이 없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찜찜함이 남아있다. 처음에 들어올 때 돈을 좀 더 들여서라도 바닥을 싹 다 걷어내고 방수부터 새로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주기적으로 화장실이나 주방 배수구 주변을 살폈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누수라는 게 한번 터지고 나면 수습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너무 크다. 단순히 돈 문제뿐만 아니라, 아래층 분들과의 관계나 장사를 쉬면서 생기는 손해 같은 것들이 얽히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다음에 식당을 옮기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꼼꼼하게 물 쓰는 곳부터 확인해야지 하는 생각만 자꾸 든다. 어쩌면 이게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여전히 내 뒷덜미를 잡고 있는 기분이다.

“식당 주방에서 물이 새기 시작해서 업체를 불렀는데”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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