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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방수 한 번 더 한다고 했을 때 말렸어야 했는데

반복되는 누수와 빗나간 기대

지긋지긋한 장마철만 되면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에 잠이 깬다. 사실 이게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3년 전쯤인가, 옥상 방수를 한 번 싹 새로 했다. 그때 쓴 비용만 해도 몇백만 원 단위였는데, 공사 업체 사람이 “이거 하면 몇 년은 거뜬합니다”라고 호언장담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니까 슬슬 벽지에 얼룩이 번지기 시작하더라. 처음에는 그냥 습기가 차나 보다 했는데, 장마가 시작되니까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결국 누수의 원인이 옥상 바닥 크랙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업체 선정의 딜레마

다시 업체를 찾아야 하는데 도통 어디가 믿을 만한지 알 수가 없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광고글만 가득하고, 동네 지인들은 어디서 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이야기만 하니 더 막막하다. 예전에 공사를 했던 곳은 이미 연락도 잘 안 된다. 사실 이런 방수 공사라는 게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6개월이나 1년 뒤에 문제가 터지면 답이 없다. 이번에는 스틸 방수라는 걸 해볼까 싶기도 했는데, 비용이 일반적인 우레탄 도막 방식보다 거의 1.5배 가까이 더 들어서 고민이 깊어진다. 그렇다고 TPO 시트 같은 걸 깔자니 그건 또 공사 범위가 너무 커지는 것 같고. 결국 적당한 예산 선에서 타협을 해야 하는데, 그 적당함이 어디인지 도통 모르겠다.

현장에서 느끼는 현실적인 벽

얼마 전 상담을 받았던 한 업체 사장님은 샷시 누수도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옥상 방수만 하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샷시 실리콘 코킹까지 다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으니 한숨부터 나온다. 외벽 크랙도 의심스럽고, 옥상 배수구 쪽도 상태가 영 좋지 않다. 이게 전부 다 하면 견적이 1,000만 원은 우습게 넘길 것 같더라. 공사를 시작하면 최소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는 집이 어수선할 텐데, 일상생활하면서 이 공사를 어떻게 버티나 싶다. 짐을 다 옮기고 공사하는 동안 먼지 날리는 걸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비가 안 오길 기도하는 게 빠르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책임 소재의 모호함과 피로감

이게 개인 주택이면 내가 다 감당하면 그만인데, 다세대 주택이다 보니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아랫집이나 옆집에서 물이 샌다고 연락 오면 정말 등골이 서늘하다.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해 관리사무소에 연락해도 다들 책임을 회피하기 바쁘다. 공용 부분인지 전유 부분인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지점들이 꽤 많다. 예전에 뉴스에서 본 것처럼 법적인 대응을 하려면 증거를 모아야 한다는데, 그 감정 싸움에 시간 낭비할 기운도 없다. 외국에 나가 있는 건물 주인과 연락을 주고받는 대리인은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정작 급한 건 내 집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다.

해결되지 않는 불안감

결국 고민 끝에 부분적으로 크랙만 메우는 코킹 시공 정도를 알아보고 있다. 전체 방수를 하기에는 예산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이번에 또 돈을 쓰고 나서도 물이 새면 정말 화가 날 것 같다. 차라리 지금은 그냥 샷시 틈새나 잘 막아보자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잡지 못하면 언젠가 또 장마철에 같은 고민을 하게 되겠지. 공사를 마친다고 해도 정말 문제가 해결된 건지, 아니면 잠시 숨만 고르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아마 다음 장마가 오기 전까지는 이 찝찝한 기분을 떨쳐내지 못할 것 같다.

“옥상 방수 한 번 더 한다고 했을 때 말렸어야 했는데”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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