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초였나, 비가 꽤 내리던 날 밤에 거실 천장 벽지가 이상하게 울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습기가 차서 그런가 싶었는데, 손으로 만져보니 벽지가 축축하다 못해 눅눅한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아차 싶어서 급하게 양동이를 받쳐두었는데, 뚝, 뚝 하는 소리가 생각보다 선명하게 들렸다. 그 소리가 밤에는 어찌나 크게 들리던지, 잠을 한숨도 못 자고 밤새도록 천장만 쳐다보고 있었다. 윗집에 올라가서 벨을 누를까 하다가도, 밤늦은 시간이라 참았다가 다음 날 아침 일찍 올라갔는데, 윗집 아저씨는 본인 집은 멀쩡하다며 도리어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누수탐지업체와의 첫 번째 연락
인터넷에서 대충 검색해서 누수탐지전문업체를 불렀다.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다. 출장비랑 기본 탐지 비용만 해도 3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를 부르는데, 공사까지 들어가면 액수가 껑충 뛰었다. 기사님이 오셔서 압력 검사를 해보시더니 난방배관교체까지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했다. 우리 집은 그냥 천장만 말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 같았다. 기사님은 바닥을 다 뜯어야 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덤덤하게 말하는데, 나는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윗집에서는 자기들이 억울하다고 난리를 치는데, 중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며칠간 이어지는 불확실함
며칠 동안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거실 한가운데에 큰 대야를 두고 생활했다.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빨라지면 대야를 비우러 가야 하고, 그러다 보면 또 회사에 지각하고. 온수기감압밸브 문제일 수도 있다는 소리에 윗집 아저씨랑 같이 낑낑대며 확인해봤는데, 정작 거기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에어컨 누수인가 싶어서 에어컨 전원을 다 내려봐도 물 떨어지는 건 여전했다. 이게 외부에서 들어오는 건지, 아니면 벽체 누수인지 알 길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건물 외벽 누수까지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니, 아파트 방수공사가 이렇게 골치 아픈 일인 줄은 정말 몰랐다.
해결되지 않은 찜찜함
결국 며칠 지나서 위층에서 배관 수리를 하긴 했다. 그런데 완벽하게 고쳐진 건지, 아니면 그냥 일시적으로 물길을 막은 건지 알 수가 없다. 공사 비용 문제로 위층이랑 감정싸움이 좀 있었는데, 내용증명까지 보내야 하나 고민도 했다. 결국 윗집에서 보상을 해주기로는 했는데, 내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불안함이 남아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자연스럽게 천장을 먼저 쳐다보게 된다. 천정 균열 사이로 혹시나 다시 물이 스며들지 않을까, 어딘가에서 누전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 말이다.
아직도 남은 고민
주변에서는 화장실 방수페인트라도 다시 바르라고 하는데, 그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 같지는 않다. 하수구 누수까지 겹치면 답도 없다는데, 지금 당장은 물이 안 새니까 일단 버티고 있다. 돈은 돈대로 나가고, 정신적으로도 꽤 지쳤다. 다음번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그냥 바로 법적인 절차를 밟는 게 나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천장에서 떨어지던 그 물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배관 수리 후에도 불안함이 남아있다는 게 맞네요. 벽체 누수까지 걱정될 정도로 상황이 복잡해지니, 좀 더 전문적인 검사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누수탐지 업체에 연락하길 정말 잘하셨네요. 난방배관 교체까지 고려한다는 말씀, 실제 상황이 얼마나 복잡할지 알기에 더욱 속상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