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와 젖은 천장
어느 날 밤, 평소처럼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오는데 천장 점검구 쪽에서 아주 미세하게 뚝, 하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환풍기 소음인가 싶어 무시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화장실 바닥 타일 구석에 물방울이 맺혀 있는 걸 발견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미 석고보드 일부가 눅눅하게 젖어 색이 변해 있었다. 머릿속이 하얘지더라. 관리실에 연락해야 할지, 아니면 윗집에 먼저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관리실로 전화를 걸었다.
관리실에서 보낸 점검 기사와 누수 검사비용의 압박
관리실에서 오신 분은 천장 점검구를 열어보더니 딱 한마디 하셨다. “이거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전문 업체 부르셔야 해요.” 그때 알았다. 누수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골치 아프다는 것을. 업체 서너 곳에 전화를 돌려보니 기본 출장비와 누수 탐지 비용만 해도 3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를 불렀다. 정작 고치는 비용은 별도라는 말에 한숨이 나왔다. 그냥 물이 좀 새는 건데 왜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지 이해가 안 갔다. 사실 처음에는 간단히 실리콘이나 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사실이 더 짜증 났다.
예상치 못한 보일러 분배기 문제인가 싶어서
혹시 보일러 분배기 쪽 문제인가 싶어 싱크대 하부를 다 뜯어보기도 했다. 요즘 오피스텔 분배기 교체 비용이 꽤 비싸다던데, 만약 여기가 문제면 견적이 감당이 안 될 것 같았다. 며칠을 조마조마하며 지냈다. 윗집 세대주도 나만큼이나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분도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이런 일이 생기니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한 상황이 반복됐다. 윗집에서는 아랫집 천장 누수 때문에 자기 집 화장실을 못 쓰고 있다는 소문까지 들려왔다.
탐지 장비는 생각보다 시끄럽고 허망했다
결국 업체를 불렀다. 가스 탐지기라는 걸 들고 와서 온 집안을 헤집어 놓는데, 그 삑삑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신경을 긁던지. 한참을 그렇게 돌아다니더니 화장실 타일 안쪽 배관에서 미세하게 물이 새고 있다고 했다. 공사 범위가 화장실 전체를 다 뜯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정신이 나갈 뻔했다. 타일 몇 장 깨고 끝나는 게 아니었다. 며칠 동안 화장실을 제대로 못 쓰는 불편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찝찝함과 윗집과의 관계
수리는 끝났다. 이제 물은 안 샌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천장에 곰팡이라도 피지 않을까, 윗집에서 또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누수 수리 비용은 보험 처리를 한다고는 하는데, 그 과정에서 들어가는 시간과 스트레스는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을까. 그냥 윗집과 얼굴 붉히지 않고 끝난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오늘도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제일 먼저 확인하는 곳이 화장실 천장이다. 여전히 뭔가 찜찜하다.

실리콘으로 막으려다 더 큰일 날 수도 있겠네요. 정확한 원인 파악이 우선일 것 같아요.
아, 천장 석고보드까지 망가졌다는 게 믿기네요. 비슷한 경험 때문에 집 수리할 때마다 얼마나 불안한지 알 것 같아요.